화장품 성분 사전

안티에이징 아데노신 화장품

아데노신 주름 화장품을 사용하는 이미지

아데노신 화장품은 왜 ‘주름개선’이라고 쓸 수 있을까?

아이크림이나 안티에이징 크림의 뒷면을 읽다 보면 유난히 자주 만나는 성분이 있습니다. 바로 아데노신(adenosine)입니다. 레티놀이나 비타민 C처럼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찾아 구매하는 성분에 비해 아데노신은 존재감이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국내 화장품에서는 ‘주름개선 기능성화장품’이라는 표시와 함께 상당히 익숙하게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아데노신이 들어 있기만 하면 실제 주름이 줄어드는 것일까요? 아데노신을 함유한 국소 화장품이 눈가와 미간의 피부결 및 주름 지표를 개선한 임상시험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화장품에서 말하는 ‘주름개선’을 이미 깊게 자리 잡은 주름을 없애거나 보톡스·레이저와 같은 효과를 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제품의 제형과 사용기간, 피부 상태도 함께 영향을 미칩니다.

아데노신은 원래 우리 몸에도 존재

아데노신은 갑자기 화장품을 위해 만들어진 신성분이 아닙니다.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뉴클레오사이드(nucleoside)의 하나로, 세포의 여러 생리적 과정과 신호 전달에 관여합니다. 화장품에서는 피부 컨디셔닝과 주름 개선을 목적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이유는 한국의 기능성화장품 제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품에 쓰인 ‘기능성화장품’이라는 표현과 광고에서 흔히 보는 ‘안티에이징’이라는 표현을 동일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주름개선’은 주름을 없앤다는 뜻이 아니다

화장품을 고를 때 가장 주의해서 읽어야 할 부분입니다. ‘주름개선 기능성화장품’이라고 적혀 있으면 깊은 팔자주름이나 이마주름까지 눈에 띄게 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화장품이 영향을 줄 수 있는 피부 변화와 의료 시술의 작용은 다릅니다. 특히 표정을 지을 때 근육 움직임 때문에 만들어지는 주름이나 피부 구조 변화가 상당히 진행된 깊은 주름은 화장품 하나만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주름개선 기능성이라는 표시를 ‘주름 제거’ 또는 ‘주름 치료’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아데노신 역시 꾸준히 사용하는 스킨케어 성분 가운데 하나로 이해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실제 사람 피부에서도 연구됐을까?

아데노신의 장점은 단순한 시험관 연구만 있는 성분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45~65세 여성 126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맹검·위약 대조 연구에서는 아데노신 함유 크림과 필름 제형을 눈가에 사용했습니다. 연구에서는 3주부터 피부 표면의 일부 거칠기 지표가 개선됐으며 2개월 후에도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아데노신 크림은 미간주름에서도 개선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는 1% 아데노신을 포함한 용해성 필름을 하루 두 차례 사용했을 때 3주와 8주 후 피부 거칠기 지표가 감소했습니다. 즉 아데노신이 단순히 마케팅 문구만으로 사용되는 성분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여기에도 중요한 한계가 있습니다.

‘아데노신 연구가 있다’와 ‘모든 아데노신 화장품이 같다’는 다르다

임상시험에서 특정 아데노신 제형이 효과를 보였다고 해서 시중의 모든 아데노신 화장품에서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화장품은 하나의 성분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아데노신의 농도뿐 아니라 제품의 베이스, 보습 성분, 피부에 머무르는 방식과 다른 활성 성분의 조합 등이 달라집니다. 실제로 아데노신을 크림으로 바르는 것과 미세침을 이용해 전달하는 방식을 비교한 소규모 임상 연구도 있습니다. 2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두 방법 모두 여러 피부 지표에서 개선을 보였고, 전달 방식에 따라서도 결과에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결국 전성분표에 ‘아데노신’이라는 이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제품의 실제 효과 크기를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레티놀 대신 아데노신을 사용하면 될까?

둘 다 주름 화장품에서 만날 수 있지만 같은 성분은 아닙니다. 특히 레티노이드는 광노화와 피부 노화 분야에서 오랜 기간 연구되어 온 성분군입니다. 따라서 ‘아데노신도 주름 성분이니 레티놀과 효과가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레티놀을 사용하기 어렵다고 해서 아데노신이 반드시 그 역할을 그대로 대신한다고 볼 근거도 부족합니다. 화장품을 선택할 때는 주름이라는 하나의 단어보다 현재 피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보는 편이 좋습니다. 건조로 잔주름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피부라면 충분한 보습 자체가 외관 개선에 중요할 수 있고,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를 예방하려면 매일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가 기본입니다.

고함량 아데노신일수록 더 좋을까?

최근 화장품 시장에서는 성분 함량이 하나의 마케팅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데노신도 숫자가 높아지는 만큼 주름 개선 효과가 비례해서 증가한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서로 다른 농도의 아데노신 완제품을 동일한 조건에서 직접 비교한 대규모 임상시험이 충분히 축적돼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정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보인 농도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모든 제형에 적용해 “이 농도 이상이어야 효과가 있다”고 단순화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는 함량 경쟁보다 완제품이 어떤 기능을 평가받았는지, 자신의 피부에 자극 없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름 화장품을 고를 때 아데노신보다 먼저 볼 것

주름 관리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이미 생긴 주름을 지우는 것만이 아닙니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외부 요인이므로 일상적인 자외선 차단이 기본입니다. 여기에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 보습을 하고, 필요에 따라 자신의 피부가 견딜 수 있는 기능성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아데노신 제품을 고를 때도 “이 성분이 보톡스만큼 좋을까?”라는 질문보다는 ‘매일 사용할 수 있는 스킨케어에서 어느 정도의 보조적인 주름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까?’라는 관점이 적절합니다.

익숙하지만 과대평가할 필요도, 무시할 필요도 없는 성분

아데노신은 한국 화장품에서 너무 흔하게 보여 오히려 관심을 덜 받는 성분입니다.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시험에서 아데노신 함유 제형의 눈가와 미간 피부 지표 개선이 보고된 만큼 아무 근거 없이 붙은 이름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동시에 연구에 사용된 특정 제형의 결과를 모든 아데노신 화장품에 적용하거나, ‘주름개선’이라는 문구를 깊은 주름까지 없애준다는 의미로 확대해서도 안 됩니다. 아데노신 화장품은 주름을 지우는 제품이 아니라 꾸준한 피부 관리 과정에서 주름의 외관 개선을 목표로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화장품 뒷면에서 익숙하게 지나쳤던 ‘아데노신’이라는 이름을 이제는 함량 숫자보다 근거와 제품 전체의 처방을 함께 읽는 기준으로 살펴보세요.


📚 참고자료: Pub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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