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분일수록 많이 사용할수록 좋다'는 인식은 스킨케어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들은 효과가 입증된 성분이라도 사용량과 사용 빈도, 그리고 조합에 따라 오히려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고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고농축 화장품과 기능성 제품을 여러 개 함께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과잉 스킨케어(Over Skincare)'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피부는 필요한 만큼의 성분을 흡수하고 반응한다. 아무리 우수한 성분이라도 적정 범위를 넘어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피부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좋은 성분도 과하면 피부는 지친다
화장품 성분은 독성이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피부가 감당할 수 있는 자극의 총량을 넘었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대표적인 예가 레티놀이다. 피부 재생과 주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농도가 높거나 사용 횟수가 많으면 피부가 붉어지고 각질, 따가움, 건조함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 C 역시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농도 제품을 매일 여러 번 사용하면 민감한 피부에서는 따끔거림과 자극을 경험하기 쉽다.
나이아신아마이드 역시 비교적 안전한 성분으로 평가되지만 10~20% 이상의 고농도 제품을 여러 개 함께 사용할 경우 일부에서는 홍조나 따가움을 느끼기도 한다.
즉, 좋은 성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과도한 사용이 피부 스트레스를 높이는 것이다.
성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합'
최근 피부 트러블의 상당수는 특정 성분 때문이 아니라 여러 기능성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습관에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조합은 다음과 같다.
- 레티놀 + AHA/BHA 각질 제거제
- 레티놀 + 고농도 비타민 C
- AHA + BHA + PHA 동시 사용
- 각질 제거 토너 + 필링 패드 + 스크럽 동시 사용
이러한 조합은 피부 장벽을 빠르게 약화시키며 붉은기와 건조함, 따가움, 피부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
효과를 빨리 보기 위해 여러 제품을 겹쳐 바르는 것이 오히려 효과를 늦추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피부는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피부 장벽은 매일 재생되지만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강한 기능성 제품을 매일 사용하는 것보다 주 2~3회부터 시작해 피부 반응을 확인하며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피부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사용량을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좋다.
- 세안 후 심한 당김
- 평소보다 붉은기 증가
- 화장품을 바를 때 따가움
- 지속적인 각질
- 원인을 알 수 없는 트러블 증가
이는 피부가 과부하 상태라는 신호일 수 있다.
유행보다 내 피부 기준이 먼저
SNS에서는 여러 기능성 제품을 한 번에 사용하는 루틴이 자주 소개된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이었던 조합이 자신의 피부에도 동일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건성, 지성, 민감성, 복합성 등 피부 타입과 계절, 생활환경에 따라 필요한 성분과 적정 사용량은 달라진다.
'좋은 성분'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사용법을 찾는 것이다.
마무리
스킨케어에서 중요한 것은 성분의 개수나 농도가 아니라 균형이다.
효과가 뛰어난 성분도 과하면 피부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으며, 여러 기능성 제품을 무분별하게 겹쳐 사용하는 습관은 기대했던 효과보다 자극을 먼저 만들 수 있다.
건강한 피부는 많은 성분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성분을 적절한 시기와 적절한 양으로 사용하는 습관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