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뷰티

레이저 제모는 몇 번 받아야 할까?

⚕️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증상은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레이저 제모는 몇 번 받아야 할까?

레이저 제모는 몇 번 받아야 할까? 털이 한 번에 없어지지 않는 이유

레이저 제모를 처음 받은 뒤 의외라고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레이저를 쐈는데 왜 털이 다시 자라지?” 한 번에 모낭을 제거하는 시술이라고 생각했다면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닌지 걱정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5회 패키지’, ‘10회 제모’처럼 정해진 횟수만 채우면 평생 털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레이저 제모는 보통 한 번으로 끝나는 시술이 아닙니다. 털에는 성장주기가 있고 레이저에 효과적으로 반응하는 털이 모든 순간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반복 치료가 필요합니다. 미국피부과학회(AAD)는 피부과에서 시행하는 레이저 제모의 경우 약 6회 정도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실제 필요한 횟수는 부위와 피 부·털의 특성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피부색과 털의 특성, 복용약과 피부질환 등에 따라 적합한 장비와 설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 전문 의료인과 상담해야 합니다.

레이저는 털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멜라닌’을 겨냥

레이저 제모의 기본 원리는 선택적 광열분해(selective photothermolysis)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특정 파장의 빛 에너지가 털에 있는 검은 색소인 멜라닌에 흡수되고, 이 에너지가 열로 바뀌면서 털을 만들어내는 구조에 손상을 주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피부와 털의 색 차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검고 굵은 털은 레이저가 겨냥할 멜라닌이 충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반응하기 좋은 반면, 흰색·회색·금발·붉은색처럼 멜라닌이 적은 털은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AAD도 레이저가 밝은 색의 털을 효과적으로 표적하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같은 사람이라도 겨드랑이의 굵고 검은 털과 얼굴의 가늘고 옅은 털에서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털은 모두 같은 단계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털은 성장기(anagen), 퇴행기(catagen), 휴지기(telogen) 등 성장주기를 거칩니다. 레이저 제모는 이 가운데 모낭과 털의 연결이 활발한 성장기의 털을 효과적으로 겨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시술 당일 제모 부위의 모든 털이 성장기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한 번 치료한 뒤 시간이 지나면 당시 레이저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았던 모낭에서 새로운 털이 보일 수 있습니다. 여러 번의 치료가 필요한 핵심적인 이유입니다. 레이저·광원 제모 연구에서도 털의 성장주기 때문에 반복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즉 다시 털이 보인다고 곧바로 첫 시술이 실패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모레이저 몇 번 받아야 할까?

가장 궁금한 부분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숫자는 없습니다. AAD는 일반적으로 피부과에서 약 6회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안내하며, 실제 결과는 치료 부위와 털의 특성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연구에서도 반복 치료의 중요성이 확인됩니다. 피부 유형 III~V의 아시아인 144명을 대상으로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 제모를 연구한 결과, 마지막 치료 9개월 뒤 털 감소율은 1회 치료군 32%, 2회 44%, 3회 55%로 반복 치료군에서 더 큰 감소가 관찰됐습니다. 다만 오래된 연구이고 특정 장비와 설정을 사용한 결과이므로 현재 모든 레이저 제모에 이 숫자를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몇 회면 완벽하게 끝난다”보다 몇 차례 치료하면서 털의 양과 굵기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제모레이저는 부위마다 횟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얼굴, 겨드랑이, 팔, 다리, 비키니라인의 털은 성장주기가 모두 같지 않습니다. 2022년 장기적인 레이저·광원 제모 효과를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신체 부위에 따라 장기적인 털 감소 정도가 달랐으며, 분석된 연구에서는 전반적으로 얼굴보다 다리에서 장기적인 감소가 크게 관찰됐습니다. 연구진은 부위별 털 성장주기의 차이를 장기적인 효과를 평가할 때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여성의 얼굴 털은 호르몬의 영향도 고려해야 합니다. AAD 역시 여러 차례 치료 후 장기간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여성의 얼굴은 예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겨드랑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얼굴에서도 같은 횟수와 간격으로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영구제모’는 털이 평생 한 올도 안 난다는 뜻일까?

이 부분은 소비자가 특히 오해하기 쉽습니다. 미국 FDA의 레이저 제모기 관련 문서에서는 permanent hair reduction(영구적 털 감소)을 치료 과정이 끝난 뒤 6개월, 9개월, 12개월에 측정했을 때 다시 자라는 털의 수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감소한 상태로 정의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단어는 ‘removal’보다 reduction, 즉 감소입니다. 따라서 ‘영구제모’를 평생 모든 털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으로 이해하면 실제 의료기기의 효과와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치료 후에도 일부 털이 다시 자랄 수 있으며, 이전보다 가늘고 옅게 자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추가적인 유지 치료가 필요한 사람도 있습니다.

제모레이저에 대한 궁금증들

1) 털을 뽑고 레이저를 받으면 더 깨끗할까?

오히려 제모 원리를 생각하면 반대입니다. 레이저는 털의 멜라닌을 표적으로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따라서 치료 전에 왁싱이나 족집게처럼 털을 뿌리째 제거하면 레이저가 겨냥해야 할 구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레이저 제모를 계획하고 있다면 의료기관에서 안내하는 사전 제모 방법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면 피부 위로 길게 나온 털은 보통 시술 전에 짧게 정리합니다. 면도와 뽑는 제모는 같은 행동이 아닙니다.

2) 피부가 어두우면 레이저 제모를 못 받을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피부색에서 사용할 수 있는 레이저 시스템이 있으며, AAD 역시 모든 피부톤에서 레이저 제모가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해당 피부색을 치료한 경험이 충분한 시술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피부에도 멜라닌이 있기 때문입니다. 레이저 에너지가 털뿐 아니라 피부의 멜라닌에도 많이 흡수되면 화상이나 색소 변화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피부색에 맞는 파장과 에너지, 펄스 폭, 냉각 등의 설정이 중요합니다. 관련 가이드라인에서도 짙은 피부에서 치료가 가능하지만 레이저 종류와 설정 선택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즉 피부톤이 어둡다는 이유로 무조건 제모를 포기해야 하는 것도, 반대로 모든 장비를 똑같이 사용해도 된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3) 태닝한 직후라면 왜 조심해야 할까?

여름철 레이저 제모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피부가 햇빛에 그을리면 피부의 멜라닌이 증가합니다. 앞서 설명했듯 레이저 역시 멜라닌을 표적으로 하기 때문에 최근 태닝된 피부에서는 피부가 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AAD는 피부가 태닝된 경우 태닝이 충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린 뒤 레이저 제모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치료 후에도 피부가 회복될 때까지 햇빛으로부터 치료 부위를 보호하도록 권합니다. 따라서 휴가 직전 강한 햇빛에 노출될 예정이라면 제모 일정을 함께 고려하는 편이 좋습니다.

시술 후 빨갛게 올라오는 것은 모두 화상일까?

레이저 제모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피부가 붉어지거나 털구멍 주변이 부어 보일 수 있습니다. 문헌에서도 홍반과 모낭 주변 부종(perifollicular edema)은 비교적 흔하게 보고되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물집이 잡히거나 피부가 심하게 아프고 딱지가 생기는 경우, 이후 색이 지나치게 짙어지거나 하얗게 변하는 경우는 단순한 일시적 반응과 구분해야 합니다. 레이저 제모에서 보고된 이상반응에는 화상, 물집, 감염, 과색소침착과 저색소침착 등이 포함됩니다. 이런 변화가 나타난다면 임의로 필링하거나 각질을 벗겨내지 말고 시술 의료기관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드물지만 털이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도 있습니다. 레이저나 IPL 제모 후 치료 부위 또는 주변에서 오히려 털이 증가하는 역설적 다모증(paradoxical hypertrichosis)이 보고돼 있습니다. FDA 의료기기 자료에서도 레이저 또는 IPL 제모 후 일부 사람에서 털 성장이 증가할 수 있으며, 특히 특정 인구집단의 여성 얼굴·목 치료에서 위험이 더 높게 보고됐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얼굴의 매우 가늘고 옅은 털까지 무조건 레이저로 제거하는 것이 항상 좋은 선택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레이저 제모 상담시 레이저 횟수 이외에 점검할 사항이 많습니다. 레이저 제모를 선택할 때 대부분 가격과 횟수만 비교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내 피부색과 털의 색·굵기에 어떤 장비를 사용하는지, 얼굴인지 몸인지, 최근 태닝 여부가 있는지, 예상되는 치료 간격과 부작용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또 “10회면 100% 영구제모”처럼 결과를 보장하는 설명은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레이저 제모는 털의 성장주기와 개인차를 전제로 하는 치료이기 때문입니다.

털이 다시 보인다고 실패한 제모는 아니다

레이저 제모의 핵심은 한 번에 모든 털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성장주기가 다른 털을 여러 차례에 걸쳐 치료해 장기적으로 털의 수와 굵기를 줄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첫 시술 후 털이 다시 보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반대로 정해진 횟수를 채웠다고 평생 털이 한 올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FDA가 사용하는 개념 역시 ‘완전한 영구 제거’가 아니라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털의 감소에 가깝습니다. 결국 레이저 제모에서 중요한 질문은 “몇 번이면 끝날까요?” 하나가 아닙니다. 어느 부위의 어떤 털을, 어떤 피부에서, 어떤 장비와 간격으로 치료하는가. 이 조건을 함께 봐야 나에게 필요한 횟수와 현실적인 결과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참고자료: 미국 피부과 학회,PubMed,FDA Access Data
최초 발행:  |  최종 수정: